[리뷰]수레바퀴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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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1877년 독일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아버지처럼 선교사가 되려고 수도원 학교를 입학했지만 포기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한동안 방황하는 기간을 보냈습니다. 20대 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제1차 세계 대전에는 전투병으로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부적격 판정을 받고 대신 포로들을 관리하는 직책에 있었습니다. 이후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조국 독일을 매우 비판하며, 나치에게 탄압당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고뇌하다 조국을 버리고 스위스로 망명, 스위스인으로 살아가다 1962년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영면합니다.
Review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그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게되었습니다.
지금은 성인이 되어 회사에 다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랐으며, 그만큼 부모님의 기대를 받습니다. 주인공 한스도 비슷합니다. 마을에서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으며, 마을과 아버지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소년입니다. 그리고 다른 소년들과 다름없이 낚시와 수영을 좋아하는 소년이었습니다.
한스는 여기서 보냈던 시간들을 다시 회상해 보았다. 예전에 그는 반나절, 혹은 하루 온종일 수영도 하고, 잠수도 하고, 노도 젓고, 낚시도 했다. 아, 낚시질! 이제 그는 낚시하는 법조차 거의 잊어버렸다. 지난해에는 시험 준비 때문에 낚시질이 금지되었었다. 그래서 그는 쓰디쓴 눈물을 흘려야 했다. 낚시질! 그것은 오랜 학창 시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추억거리였다.
그에게는 낚싯대가 전부였다. 그것만 손에 들고 있으면, 혼자서 강가에 앉아 얼마든지 하루를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부모님이 알려주시는 길이 안정적인 삶을 살게 할 수 있지만, 아직 어리고, 불완전한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공부가 가장 쉽다는 말도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이해가 안 되는 것처럼 말이죠.
한스도 똑같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그 당시 사회의 상류층으로 갈 수 있는 보장된 사다리였습니다. 하지만,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한스는 항상 공부와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심각했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더 심해져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제가 시험에서 떨어지게 된다면.” 한스는 수줍은 듯이 말했다.
이러한 고뇌에 억눌리고 시달려 온 한스는 남은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급한 마음으로 공부에 매달렸다. 하지만 공부는 점점 더 어려워져만 갔다. 예전에 앓던 두통이 다시 재발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결국, 한스는 신학교를 포기하게 됩니다.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수레바퀴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 교육열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레바퀴 위 마차에 탑승한 신학교 학생들은 잘 정리된 도로를 달리며 인생을 살겠지만, 한스와 같이 누군가는 수레바퀴 아래에 밟히게 되는 청소년들의 삶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상 깊은 구절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그래야지. 아무튼 지치지 않도록 해야하네, 그러지 않으면 수레바퀴 아래 깔리게 될지도 모르니까.”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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