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싯다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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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1877년 독일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아버지처럼 선교사가 되려고 수도원 학교를 입학했지만 포기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한동안 방황하는 기간을 보냈습니다. 20대 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제1차 세계 대전에는 전투병으로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부적격 판정을 받고 대신 포로들을 관리하는 직책에 있었습니다. 이후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조국 독일을 매우 비판하며, 나치에게 탄압당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고뇌하다 조국을 버리고 스위스로 망명, 스위스인으로 살아가다 1962년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영면합니다.

Contents

  • 제1부
    • 바라문의 아들
    • 사문들과 함께 지내다
    • 고타마
    • 깨달음
  • 제2부
    • 카말라
    • 어린애 같은 사람들 곁에서
    • 윤회
    • 강가에서
    • 뱃사공
    • 아들
    • 고빈다

Review

수레바퀴 아래서와 마찬가지로 헤르만 헤세에 꽂혀가지고 읽은 책입니다.

석가모니의 본명인 고타마 싯다르타를 나누어서 ‘고타마’, ‘싯다르타’ 라는 두 인물로 나누어진 전개는 정말 좋았습니다.


소설이라기보다 철학적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입니다. 어려웠습니다. 불교가 알려주는 해탈과 열반이 아닌 성장이라는 측면을 중심으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살고 있던 남자, 싯다르타가 있었습니다. 높은 지위와 안락한 삶이 보장되었지만, 그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가장 낮은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싯다르타는 그의 친구 고 빈다는 것과 함께 결국 사문이 되어 길을 떠납니다.

그때 아버지는, 싯다르타의 마음이 이제 더 이상 자기 곁이나 고향에 머무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싯다르타가 이제는 이미 자기를 떠나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싯다르타는 사문 행렬에 스승과 교리의 가르침으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주장 하에, 사문 행렬에서 빠져나오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자와 부유한 상인을 만나 세속적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의 영혼에 세속의 나태함이 뚫고 들어왔으며, 쾌락, 욕구, 태만에 사로잡혔습니다.

싯다르타는 여기서 바로 이런 유희가 윤회라는 것을 깨닫고 청산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뱃사공을 만나게 되고, 이 강에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당신도 이미 강물로부터, 아래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 가라앉는 것, 깊이를 추구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는 것을 배웠어요. 부유하고 고귀한 신분의 싯다르타가 노 젓는 천한 사람이 되리라, 학식 높은 바라문인 싯다르타가 뱃사공이 되리라, 이러한 것도 강이 당신에게 들려준 말이지요. 당신은 다른 것도 강으로부터 배우게 될 거예요.

헤세가 싯다르타를 통해서 말하는 진리는 다른 사람의 가르침에 의해서 전달될 수 없습니다. 소설 속 싯다르타는 사문 행렬에서가 아닌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었고 그로 인해 부처가 되었죠.

삶이란 성장의 연속입니다. 매 순간순간 선택에 따라 자신의 인생도 변화됩니다. 결국 다양한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독서한 후 감상평이 모두가 다르듯이 책에 있는 지식이 아닌 책을 읽고 난 후 사색하며, 각자의 삶에 대입하는 과정도 헤세가 우리에게 전하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아닐까요.

지식은 전달할 수가 있지만, 그러나 지혜는 전달할 수가 없는 법이야. 우리는 지혜를 찾아낼 수 있으며, 지혜를 체험할 수 있으며, 지혜를 지니고 다닐 수도 있으며, 지혜로써 기적을 행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지혜를 말하고 가르칠 수는 없네.


인상 깊은 구절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의의와 본질은 사물들의 배후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들 속에, 삼라만상 속에 있었던 것이다.

그 어린 새는 다른 생활에, 다른 보금자리에 익숙해 있어요. 그 아이는 당신처럼 구토증이 나고 넌더리가 난 나머지 부와 도시루보터 탈출해 온 것이 아니라, 자기 의지와 어긋나게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

친애하는 친구여, 한번 말해 봐요. 당신은 당신 아들을 교육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그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그 아이를 때리는 것은 아닙니까? 그 아이에게 벌을 주는 것은 아닙니까?

어느 아버지, 어느 스승이 지켜서서 그를 말릴 수가 있었겠어요? 스스로 삶을 영위하는 일, 그러한 삶으로 스스로를 더럽히는 일, 스스로 자신에게 죄업을 짊어지게 하는 일, 스스로 쓰디쓴 술을 마시는 일,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내고자 하는 일, 그런 일을 못하게 누가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는 이제 온통 귀 기울여 듣는 자가 되어, 온통 듣는 데 몰두하였으며, 마음을 온통 비운 채, 온통 빨아들이고 있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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