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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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 프롤로그
  • 제1장 위대한 총통과 할아버지의 죽음
  • 제2장 고등학교를 자퇴하다
  • 제3장 도깨비불의 대해
  • 제4장 불새를 타고 유령과 만나다
  • 제5장 그녀 나름의 메시지
  • 제6장 아름다운 노래
  • 제7장 입시 실패와 첫사랑에 대해
  • 제8장 열아홉 살의 액운
  • 제9장 춤을 제대로 추지 못해
  • 제10장 군혼부대에서의 2년간
  • 제11장 격렬한 실의
  • 제12장 사랑도 두 번째가 되면
  • 제13장 바람에 실려 들어올 수 있어도 소가 끌어도 나갈 수 없는 장소
  • 제14장 대륙의 땅에서
  • 에필로그

Review

특별한 계기는 없고 YES24를 주로 이용하는데 메인에 이 책이 걸려있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야 이 소설의 장르가 추리/미스터리 소설이였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두운 과거, 불행했던 과거, 지난날의 과오를 가졌다면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 소설이 그 물음에 답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대만 대만일 뿐, 같은 민족과 전쟁을 벌인 한국과 중국 그리고 대만의 역사는 비슷합니다. 공산주의가 무엇이고 자본주의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그저 사람들은 죽지 않기 위해 상대방을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흘러간 역사는 바뀌지 않듯이 잘못된 과오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살아남았지만 과거에 얽매이며 죄책감에 살아가게 됩니다.

여기 과거에 얽메이며 살아가는 3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과거를 인정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 과거를 인정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 마지막으로, 과거를 파헤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이 3명의 사람의 입장이 모두 공감이 됩니다. 과거를 인정하지 않고 현실을 살아가다 더 큰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기도 하며, 진실을 파헤치기 전까지 무의미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모습이 가장 편안해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의 제목도 가 아닌가 싶습니다. 첫 번째로 흘러가는 역사와 강물에 저항하는 것이 아닌 그 흐름을 인정하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게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물속에 있는 물고기의 흐르는 눈물을 볼 수 없듯이, 소설에서도 우리들은 주인공들의 눈물을 볼 수 없는듯 합니다.


끝으로 소설을 읽으면서 좋았던 구절 소개해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건 곧 자네들이 과거와 결별했다는 소리지. 적어도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말이야. 안 그런가?

마음이란 떼쟁이라, 일단 떼를 부리기 시작하면 손 쓸 도리가 없다. (중략) 우리는 끝내 마음을 따르거나 아니면 단호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어느 쪽으로 가야 좋은지는 죽을 때까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단호하게 마음을 거절하다 보면 우리는 더는 우리가 아니게 되고,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되어 간다.

우리 마음은 늘 과거 어딘가에 붙잡혀 있지. 억지로 그걸 떼어내려 해봤자 좋을 게 없단다.

물고기가 말했습니다. 나는 물속에서 살기에 당신에게는 내 눈물이 보이지 않아요. (중략) 우리는 자기 고통에만 민감해서 다른 사람도 같은 고통을 안고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어.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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