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인간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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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문
  • 첫 번째 수기
  • 두 번째 수기
  • 세 번째 수기
  • 후기
  • 직소

Review

항상 비문학 쪽 책만 읽었는데, 요즈음에 문학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사실 큰 계기는 없고 인터넷에서 ‘왜 인문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를 보고 나서 관심 두게 되었습니다.

어떤 글인지 소개해드릴게요.

인문 고전은 짧게는 500년, 길게는 2000년 이상 살아남은 책이죠. 그러니까 천재들이 남긴 책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런 책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다 보면 독자의 뇌도 작가의 뇌만큼 똑똑해질 수 있다.

오만과 편견, 이방인, 데미안 등등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다양하게 읽어보겠습니다.


요조는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감각을 지니고 있어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결국, 어린 요조는 정상적으로 보이기 위한 방안으로 광대 같은 익살 질을 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여전히 요조는 중학생이 되어도 광대 연기를 하고 지내다 친구에게 간파당하게 됩니다. 그 후 고등학교로 진학 후 호리키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며 삶이 변화됩니다. 술, 담배, 여자, 전당포, 좌익사상을 가르치며 요조는 나락으로 떨어져 가고 있습니다. 피폐의 끝 그 순간 요조는 여느 유부녀와 같이 자살을 시도하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혼자 살아남게 됩니다.

살아남은 요조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술, 담배, 여자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약국에서 의약용으로 처방한 모르핀에 중독되고 외상값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그 후 요조는 스스로 친가에 상황을 설명하고 돈을 빌려달라는 편지를 보냅니다

요조의 연락을 받은 듯한 친가는 인수인 남자와 호리키를 요조에게 보냈고 이 둘은 요조에게 병원에 가자고 제안하지만 요조가 가게 된 병원은 결핵 요양소가 아닌 정신병원이었고, 소설의 제목처럼 자신을 인간실격이라 판단한 퇴원 후 고향으로 돌아가 요조는 병자처럼 누워만 있습니다. 이때 그의 나이 27살이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는 중의원까지 지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바쁘고 형제들이 너무 많아서 그는 유모의 손에 자라 보살핌을 충분히 받지 못했습니다.

고교생 시절 다사이는 집안이 고리대금업으로 재산을 쌓아온 사실을 알게 되고 자기혐오에 빠지게 됩니다. 이 무렵 다자이는 문학에 흥미를 느껴 꿈을 꾸게 되지만 공산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다자이는 자신의 집을 근거지로 삼을 정도로 열심히 활동했지만 곧 가족에게 들통나게 되고, 현 의원인 맏형에게 아오모리 경찰서에 출두하여 좌익 운동에서 이탈할 것을 서약하지 않으면 송금을 중단하고 모든 인연을 끊겠다. 는 편지를 받고 좌익운동을 그만두고 자기혐오에 또 빠지게 됩니다.

다자이는 존경하는 작가의 이름을 딴 아쿠타가와상에 도전하였지만 번번이 실패하게 되고 약물 중독이 심해지자 동료들이 ‘결핵을 치료하기 위한 요양’ 으로 속이고 정신병원으로 입원시키게 됩니다.

한 달 후에 완치한 후 퇴원했지만 다자이는 “나를 인간으로도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고 말았다”고 했을 정도로 깊은 정신적 상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다자이는 그 후 자신에게 불후의 명성을 얻게 한 ‘인간실격’을 집필한 직후 내연녀와 동반 자살하였습니다.


다자이의 생애를 자세히 기술한 이유는 요조와 너무나도 똑같은 삶을 살았기 떄문입니다. 이 작품은 그의 자화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요조는 타인의 위선과 가식으로 가득한 인간의 삶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타인과 관계를 쉽게 맺지 못하죠.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모습으로 광대, 익살 질을 합니다.

이는 우리의 모습과 동일합니다. 타인을 대할 때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모두 드러내는 사람이 있을까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두 얼마나 가면을 쓰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이 소설이 쓰인 시점은 1948년입니다. 1945년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 모든 가치관 사회 윤리 규범이 한순간에 바뀌게 됐습니다. 전체주의에서 민주주의로 격변했습니다. 자신이 믿고 있던 세상이 한순간에 달라지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변화된 세상에 소속되는 일도 마찬가지죠.

이는 소설의 주인공 요조에게도 겪는 문제입니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 호리키도 요조에게 말을 했죠.

그나저나 네 난봉도 이쯤에서 끝내야지. 그건 세상이 용납하지 않아.

어쩌면 이는 최근 취업전선을 뛰어들게 된 20,30세대들의 어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주의,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가던 청년들에게 수직적인 조직문화란 낯설기만 하죠. 힘들게 공시를 통과하여 공무원이 됐지만, 그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우리의 모습도 요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은 한 구절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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