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편의점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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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판에 부쳐 4
  • 편의점 인간 8
  • 편의점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196

Review

동기의 추천을 받게되어 읽었습니다. 1984를 추천해준 동기 맞습니다.

이전에 추천했던 책과 같이 비슷한 분위기의 책이 없느냐고 물어봤고 추천해준 책이 ‘편의점 인간’이었습니다. 평소에 영화나 소설을 볼 때 해피엔딩 보다는, 새드엔딩이 좋고 새드엔딩보다는 열린 결말을 좋아하는데 열린 결말로 끝나게 돼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주인공 게이코는 30대 중반이지만 아직도 편의점 계약직 일을 하며, 결혼도 하지 않았습니다.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남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게이코는 주변으로부터 다른 사람 취급을 받습니다. 보통 인간이 아니죠. 아예 저쪽 인간이라는 단어로도 사용합니다. 그래서인지 ‘시라하’라는 남자가 있다는 말을 주변에 전하자 모두가 관심을 받게 되고 안도합니다. 이쪽 인간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왜 게이코를 저쪽 인간으로 표현했을까”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사는 문화권에 특징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서양과 동양을 가르는 방법의 하나는 어떤 작물을 재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아시아는 쌀 문화권입니다. 그리고 유럽은 밀 문화권이죠. 두 문화권의 가장 큰 차이는 쌀 문화권이 더 집단주의이며 공동체를 중요시합니다.

또한, 인간은 다른 공동체를 배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원시시대에서의 공동체란 부족이었고, 다른 부족과는 전쟁을 통해 지배받거나 지배하는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편의점 인간에서는 공동체를 중요시하는 쌀 문화권이 지배하지만 개인주의로 변화하는 과도기를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때문에 게이코를 저쪽 인간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게이코는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고, 그 길을 계속해서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경계의 대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기술, 생활방식, 통념, 본능 모두 발전하는 속도가 다릅니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지만, 우리의 본능은 아직 DNA에 새겨져 있어 변화하지 않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편의점 인간에서는 이 생활방식과, 통념의 발전 속도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공동체 문화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시대가 날라져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껴입으려고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에 흐름에 맞춰서 탑승하지 못하고 적응을 못한게 아니죠. 대표적으로 등장인물 시라하는 이런 보편적인 공동체 문화로 인하여 많은 고통을 받게 됩니다.

시라하는 자신의 모습이 괜찮지만, 주변에서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재단합니다. 이는 소설 속에서도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사회 통념이기 때문에, 왜냐하면 그 모습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특이한 기질이 아니었다면 시라하의 전철을 밟았을 게 틀림없습니다.

밖에 나가면 내 인생은 또 강간당합니다. 남자라면 일을 해라, 결혼해라, 결혼을 했다면 돈을 벌어라, 애를 낳아라. 무리의 노예예요. 평생 일하라고 세상은 명령하죠.

보통 사람은 보통이 아닌 인간을 재판하는 게 취미예요.

사회가 다양해짐에 따라 통념과 보편적인 가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들 다 직장 다니는데, 남들 다 결혼하는데 와 같은 사회적 통념 그리고 보편적인 가치가 누군가에게는 애써 무시해왔지만, 숨 막히는 족쇄가 될 수 있는 걸 시라하에 말에서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고 있지 않은데, 단지 소수파라는 이유만으로 다들 내 인생을 간단히 강간해버려요.

사회가 발전하면서 점점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모두가 농사를 짓는 고대 사회가 아닌 모두가 다른 일을 하는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회에서도 다름을 인정하기는 어렵고, 보편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쉽게 말하면 나이에 맞는 보편적인 기대치가 있습니다. 이 기대치에 잣대를 들이밀며 남을 평가하는 현대사회에서의 행복한 삶이란 어떤 삶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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